스위스에서의 처묵처묵: 라면 vs 퐁듀 (스위스 부록 1)

퐁듀(프랑스어: fondue)는 밥상 가운데 작은 항아리그릇(caquelon)을 불에 올려놓고 다양한 치즈등 을 녹여가며 먹는 요리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퐁듀는 치즈 퐁듀로서, 치즈를 녹인 뒤 빵이나 소시지를 찍어 먹는다. 치즈를 넣지 않고 고기를 기름에 튀겨 먹는 고기 퐁듀, 초콜렛을 녹여 먹는 초콜렛 퐁듀 등도 있다.

스위스에선 라면과 즉석 쌀밥을 좀 준비해갔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살인적인 가격에 사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날 저녁으로 먹은 건 유럽 수출용 너구리와 즉석 쌀밥.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뭔가 이상하다.

다시마가 없다!

수출용 너구리 중에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놈은 다시마가 없다는 얘길 들은적이 있다.
그래서 확인해봤다.

선명히 박혀있는 "Product of Korea"


해외 공장에서 만든 놈이 아니다.
수출용은 원래 다시마가 없나보다.

농심 이것들... 또 소비자 속이기냐...



둘째날 저녁으로 먹은 건 영원한 내 사랑 삼양라면과 즉석 쌀밥.
이건 뭐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것이라 확인하고 말고가 없다.

그리고... 너무 맛있다. 완소 삼양라면.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아이들과 얘기하다가 퐁듀 얘기가 나왔다.
특히, 린이가 퐁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왠지 여성스러워보인다... ㅎㅎ

그래서 간단하게 치즈 퐁듀를 2인분만 먹어보기로 했다.
스위스에서 먹는 치즈 퐁듀라... 생각만해도 낭만적이지 않은가!

일단 샐러드와 빵이 나오고...


다음으로 버너와 치즈가 나왔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맛이 없다.
우리 입맛에 안 맞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


역시 현지 음식 중에 입맛에 맞는 건 술 밖에 없나보다...
이 곳의 고유 맥주인 루겐브로이(Rugenbräu)는 맑은 물 덕분에 맛이 무척 맑고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