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큐닷컴이 문 닫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


수많은 텍큐닷컴 사용자들이 이 황당하기 짝이 없는 공지 문구를 보고 당황했다.
나도 마찬가지...

그런데, 막상 옮기려고 생각하니 고민해야할 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헐...

1. 서비스 제공자가 외부의 압력에 잘 버틸 수 있을까?

거의 같은 구조를 갖고 있지만, 티스토리를 떠났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현정부 들어 정치 관련 글은 아예 쓰지도 않지만, 그런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무관심할 수는 없으니...

이 관점에선 티스토리는 이사갈 후보에 들어가지 않는다.


2. 현재 내 블로그의 data는 100% 그대로 이전할 수 있을까?

멍청한 구글 번역기가 반복적으로 지껄여대는 말이 바로
Q. 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블로거로 옮길 수 있나요? 텍스트큐브닷컴의 어떤 기능들이 블로거와 통합되나요?
A. 구글은 사용자 데이터를 그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텍스트큐브닷컴에 있던 모든 데이터가 블로거에 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만 저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환이 안되는 몇몇 기능은 이전하기가 여의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있습니다.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이다.

이게 잘 읽고 생각해보면 지대로 犬소리인 것이... 가령 이미지 슬라이드 쇼의 경우 이전이 가능하냔 거다.
상당히 완성도 높은 이전율을 보이는 크래커(및 워드프레스)에서도 슬라이드 쇼는 첫 이미지만 나타난다.

이걸 나중에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업데이트 한다고 해서 없던 슬라이드 쇼가 생기냔 말이다.

더군다나, 내 블로그엔 내가 만들어 사용하는 BBCode, Cumulus-Tagcloud, LongTail Player 등의 부가 기능이 들어있다.
이 기능들이 100% 그대로 동작할 수 있나? BBCode, LongTail의 경우 내가 추가/변경한 기능도 있는데 말이다.


3. 특히, 바이너리 첨부파일이 잘 올라올 수 있을까?

티스토리/텍큐닷컴 공히 바이너리 파일의 첨부가 원활하기 때문에 작은 크기의 파일을 여럿 올려두었다.
과연 새로운 시스템에서 이제 잘 올라갈 수 있을까?

blogger.com의 경우 바이너리의 업로드는 "구글 사이트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럼 자료의 저장이 이원화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후 죽었다 깨어나도 다른 서비스로 갈아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헐...


4. 기존 블로그와 전혀 다른 시스템에 억지로 적응해야 하나?

텍스트큐브/텍큐닷컴/티스토리는 Blog API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트랙백, 댓글알림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blogger.com은 Blog API를 지원하지 않는다.
(지금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트랙백 기능이 없는 건 확실함)

텍큐닷컴 사용자들이 미친듯한 충성심으로 텍큐닷컴 사용자들끼리만 뭉칠 리가 없잖아!

이미 이 시스템에 적응이 되어있는데,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럴 필요가 있을까?


여러모로 고민해봤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젠장... 걍 다시 친 현정부 성향의 티스토리로 돌아가야 되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