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을 껴안자"는 비겁한 용어는 집어치워라!

우리가 갖는 인종에 대한 편견은 너무나 크다.
대충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아래와 같다.

- 대한민국은 단일민족 국가다.
-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은 미개하며, 우리는 "표준"이다.
- 한민족은 유태인에 이어 두번째로 똑똑한 민족이다.

덕분에 혼혈이란 말보다는 튀기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기도 한다.

그런데, 냉정히 생각해면 우리나라는 단일민족 국가일 수가 없다.

수많은 전쟁이 벌어졌고, 그 중 상당수는 졌으며, 여자들이 끌려갔다 오기도 했다.
권력을 쥔 남자들이 병신이라 그런 꼴을 당했는데, 정작 끌려갔다 오는 여자들이 천대받는 코미디도 생겼다.
(그렇게나 똑똑하다는 우리 민족인데, 판단력 하나는 기가막히게 천박하다)

비교적 근대인 6.25 이후에는 외국군 특히, 미군과의 사이에서 많은 혼혈이 태어났다.
이제 6.25 혼혈이 우리나라에 태어난 지도 60년이 되어간다.
옛말로 강산이 6번도 변한 지금이지만, 혼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거의 변함이 없다.

학교 가면 선생들이 전학을 종용하기도 하니, 아이들은 자연히 왕따가 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범죄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세상 어디도 갈 데가 없을 때 살아남으려면 방법은 딱 둘이다. 도둑질 아니면 구걸)

남자의 경우, 심지어는 군대도 못 간다.
(빽만 없으면) 허리 디스크도 현역을 가는 대한민국에서 군대를 안 가니 억지로 사회에 진출해도 어울릴 수가 없다.



요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꺼내드는 용어가 무려 다문화가정이다.

좆선일보는 아예 다문화가정을 껴안자는 컬럼도 쓰더라.
각 지자체에서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홈페이지(전북교육청, 광주교육청 등)를 운영하기도 하더라.

이러한 짓거리의 문제는...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를 통해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라는 인식을 깊이 심어준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우린 단일문화 가정이야. 우린 쟤들과 달라."라고 가르치는 거다.

하지만, 우리가 혼혈 또는 외국인에 대해 편견을 갖고, 차별하는 것은 그저 인종차별일 뿐이다.
우리는 인종차별을 너무나 당연시해서 그것이 인종차별이라는 의식 자체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선생이 전학을 종용하는 것도 인종차별이고, 혼혈이 군대를 가지 못하는 것도 인종차별이다.
좀 더 심하게 보면 "다문화가정"이란 용어를 만드는 것도 인종차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주변에 외국인이나 외국계 한국인 또는 한국계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파트에도 외국인이 살더라. 홍홍)

이제 "다문화가정" 같은 비겁한 용어를 집어치우고, "인종차별을 금지합니다"라고 제대로 가르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덧1.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유럽국가들을 돌아다녀보니 백인-흑인 부부와 그 아이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더라.
6.25 혼혈이 태어난지 60년이 되어간다. 우린 언제쯤이나 혼혈을 "옆집에 사는 최씨" 정도로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까?

덧2. 얼마 전 런던에 놀러 갔을 때 지도를 보며 헤매면서 길을 물어본 사람 중 대부분은 흑인이었다.
그들이 굉장히 친절하게 잘 가르쳐줘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물론, 백인이 쓰는 전형적인 영국식 영어는 아니어서 알아듣기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나보단 영어 훨 잘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