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관람: 베더 브레멘 vs 상파울리

9월 23일 브레멘의 축구팀인 베더 브레멘과 함부르크의 상파울리 간의 저먼컵 16강 경기가 있어 관람했다.
결과는 2:1로 베더 브레멘의 승리.

두 팀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어 팬들간의 응원 열기도 대단했다.
상파울리 관중석에서 약간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잘 해결되었다.





경기장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경기장 근처에 가니 사람들이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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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주변에는 경찰특공대가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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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짭새들도 장비 갖춘 꼴은 독일 수준이다. 인간이 안 돼서 문제지...


스포츠를 보기 전에 응원을 준비하는 건 진리인 거다!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에 티켓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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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번 출입구, 19번 블럭, 11번 줄, 9번 석. 옥히!


경기장엔 맥주병을 포함하여, 흉기가 될 수 있는 건 갖고 들어갈 수 없다.
덕분에 주변은 팬들이 갖고온 맥주병으로 가득차있는데, 이걸 치우는 사람은 다름아닌 보통 사람들.

독일에는 병 하나를 마트에 가져가면 0.5유로 안팎의 현급으로 환급해준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은 병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대목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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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주변은 자동적으로 정리된다. 깨끗이.


입장하기 전에 몸수색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 자리는 원정팀 상파울리의 응원석과 다소 가까운 위치였다.
잘 보면 앞에 그물이 쳐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원정팀 응원석 앞에만 있는 것 같다.
여러 위험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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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리의 응원곡이 귀에 익는다. 다름 아닌 컬처 클럽의 <Karma Chameleon>.
어릴 때 무척 좋아했던 노래다. 나중에 보이 조지가 동성애자인 걸 알고 기겁하긴 했지만, 그래도 노래는 좋더라.


보이 조지가 부르는 원곡 듣기..


역시 경기를 라이브로 보는 건 티비에서 보는 거랑은 질적으로 다르다.
장면 장면이 생생하고 즐겁다. 또한, 티비와는 달리 선수들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하프타임에 상파울리 응원석 쪽에서 팬 간에 몸싸움이 발생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즉각 경찰특공대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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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요원이 통제를 하다 보안요원들의 수준을 벗어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경찰특공대가 들어온다.
보안요원의 임무는 특공대 들어간 뒤에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ㄷㄷㄷ

사태는 곧 수습되고, 팬들은 금방 정상적으로 응원할 수 있었다.


전반전은 베더 브레멘이 1:0으로 이긴 상태로 끝났고, 후반전에 상파울리가 만회골을 넣었다.
마침 같이 가신 일행이 이 골 장면을 카메라로 찍었고(아싸!), 난 덕분에 슬쩍 올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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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소동이 있기는 했지만, 경기는 정말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베더 브레멘 화이팅!

덧. 브레멘의 골키퍼는 팀 비제라는 선수인데, 마침 (저 위에서도 얼굴을 보인) 로지와 이웃이라고 한다.
원한다면 이 컵에 사인을 받아주겠다고 해서 냉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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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컵엔 이 선수의 사인이 적혀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