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오브 밸러]: 미쿡판 배.달.의.기.수.


예전 영국 영화 중에 [SAS 특공대(Who Dares Wins)]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국의 특수부대인 S.A.S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평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아주 재미있는 영화였다.
[코만도], [델타포스]류의 마구잡이 특수부대 액션영화와 달리 실제 작전 상황을 건조하고 담담하게 잘 그렸기 때문이다.
특히, 스켈런 대위의 가족을 구출하는 장면은 정말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액트 오브 밸러]는 네이비 씰의 여러 작전들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게다가, 미해군의 지원으로 네이비 씰의 실제 작전 전개가 상당히 현실감 있게 묘사되었다.
심지어는 미 국방성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진 [트랜스포머]보다도 훨씬 미군의 활약 장면들은 실제와 유사하다.
인질 구출장면의 어떤 장면을 보면 이 영화에서 작전 리얼리티에 대한 묘사는 100% 완벽하다는 느낌이 딱 든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은근히 [SAS 특공대]를 연상시켰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때문인지 배달의 기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소대장과 선임하사의 끈끈한 우정, 아군은 거의 죽지 않는 전개, 여러 나라에 군사력을 전개하는 상황의 합리화[각주:1] 등등.

더 심한 건, 최정예 특수부대가 작전을 펼침에도, 악당들에 대한 묘사는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인 빌런의 이름에 대해 "네 이름이 뭐든 상관 없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 영화의 본질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다.
즉, 악당이 누구이고, 왜 악당 노릇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냥 굉장히 나쁜 놈이라 정예부대를 투입해서 죽여도 되는 "어떤 존재"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영화로서의 스토리텔링은 굉장히 아쉽지만, 적어도 화면빨이나 작전 묘사, 대사 등은 결코 허술하지 않다.

예컨데, 미군은 3분을 3M(3-mike)라고 읽는데,  이런 부분의 묘사는 영화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 디테일이었다.
귀를 쫑긋이 세우고 작전 용어들을 들었는데, 내 지식의 범위 내에서는 미군의 실제 용어가 아닌 표현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자막이었다.
번역 자체도 허술[각주:2]했지만, 일부 화면에서는 자막 자체가 누락된 부분도 있었다.
특히, 영화 화면의 문구와 대사가 동시에 나오는 장면에서는 대사의 자막 자체가 화면에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그냥 밀덕들에게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한다.


덧. 영화 앞부분에서 실제 사건에 기반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그런데, 이거 명백히 허위 표현이다. 원문은 아래와 같다.


즉, 실제 작전을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건 이 영화의 사건이 실제 사건이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관객이 으로 보이냐?

 
  1. 심지어는 독재와 싸운다는 자막까지 나온다. 그건 너님들이 고민할 문제가 아니지. [본문으로]
  2. bridge를 갑판이라고 번역하다니! 그리고, Dive! Dive!는 "잠항! 잠항!"으로 번역해야 되는데, "잠수"로 번역… 등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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