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셰티] 올바른(?) 감상 후기

DVDPrime에서 천용희 님께서 친 [마셰티] 번개를 통해 극장에서 감상했다. 참가자는 3명.

3:3의 액션을 상징하는 듯한 포스터! 속으면 안 된다


익히 알려진 그대로 최고의 막장 액션영화다.
80년대 B급 액션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권선징악[각주:1], 뜬금 없는 여자 누드/베드씬, 무한 총알의 총질, 전개의 비논리, 힘이 쭉 빠져나가는 중후반, 악당과 주인공의 다찌마리[각주:2], 어설프게 속편을 예고하는 듯한 장면 등등 의도된 막장[각주:3]이 쉴새없이 쏟아져나오는 즐거운 영화였다.


1. 관객은 열댓명 정도…

나름 안전한(?) H열을 잡았다. 팝콘 좀 던지고, 나초 좀 날리기 위해…
다행히 우리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맨 뒤에서 찍은 사진. 사진 왼쪽에 보이는 2명(+나)이 우리 일행. 관객 없다. 만세!


우리 앞에 다른 관객이 있으면 그 앞으로 갈 생각을 했는데, 다 우리 뒤에 앉으셨다. 낄낄낄


2. 그러나 세 분은 포기… ㅋㅋ

영화의 코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던 우리는 105분의 상영시간 내내 미친듯이 낄낄대며 영화를 봤다.
매 장면장면에서 안 웃을 수가 없었다. 엄청난 발연기, 그러면서도 은근 잔인한 액션, 심심찮게 나오시는 므흣한 장면…
이렇게 즐기며 웃는 것이야 말로 이 막장 영화를 올바르게 감상하는 방법.

그러나, 약 1시간 지난(알바 여사님과 트레조 형님께서 침대에 누우시는 장면 쯤?) 시점에서 세 분이 못 견디고 나가셨다.

그 세분을 보며 또 미친듯이 웃었다.
나름 로버트 드 니로의 진지한 메소드 연기와 스티븐 시걸의 멋진 액션을 기대하고 들어왔다 오프닝[각주:4]부터 정줄놓되었을 분들을 생각하니…


3. 제대로된 막장 여자 판타지

말이 필요 없다. 화면을 가득 덮은 누드, 야시꾸리한 가죽 패션의 미셸, 총 들고 설치는 간호사와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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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근데, 이 양반 타란티노 맞아?

화면 가운데 보면 드레스 코드가 전혀 맞지 않은 한 분이 계신다.
(또!) 뜬금 없는 흰 모자와 청바지… 타란티노 같다.
웃긴 건 이 양반 이 시퀀스 이후 등장하지 않는다. 낄낄

한복이나 츄리닝이 아니라 삼성의 신라호텔에는 입장 가능함



5. 정말 재미있는 건 제작배경 & 페이크 트레일러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마셰티]는 페이크 트레일러를 만든 뒤 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정식으로 제작한 영화다.

2007년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는 [그라인드 하우스][각주:5]를 개봉하고, 이 때 [마셰테]의 페이크 트레일러를 함께 공개한다.
물론, 영화는 전혀 만들어진 게 아니었고…
이후 팬들의 제작 요구가 계속되자 영화를 정식으로 제작한 것이다.

실제 영화에는 트레일러의 장면들이 꽤 사용되었다. 저렴하게 제작하기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이 외에도 로드리게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제작비를 여로모로 절감한 이 영화의 총 제작비는 1050만 달러.
결국 이 영화는 4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 고딩 시절 고전소설의 특징이라 배웠다. 낄낄 [본문으로]
  2. 뜬금 없이 주인공이 이기고, 적들은 무력화… ㅋㅋ [본문으로]
  3. 분명히 알아야 될 것은 이 모든 게 의도된 것이란 거다 [본문으로]
  4. 오프닝에서 이 영화의 모든 특성이 나온다. 뜬금 없는 누드+α. 낄낄 [본문으로]
  5. [플래닛 테러](로드리게즈), [데쓰 프루프](타란티노)의 동시상영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