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충원에 친구들 만나러 가다: 소령 윤영하, 대위 노쾌석 그리고…

어느덧 현충원에 가까운 사람들이 셋이나 묻혀있다.
대전에서 동기들 모임이 있어 간 김에 짬을 내서 현충원에 가서 이들을 만나러 갔다.

우선 2002년 6월 29일. 고속정 357정의 정장으로서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에게 가서 인사를 하고서…

비석 우측의 문구는 최근 추가된 것


이듬해 6월 12일 출근길에 미군 트럭과 충돌해 사망한 노쾌석 대위에게 가서 인사를 했다.


2002년, 윤영하 소령 전사 이전에 친구의 처남이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당시 신분은 해군사관생도.
이 친구는 워낙에 친한 동기인데, 이번 모임에 오지 못해 대신 가서 인사했다.


다들 장교 2묘역에 모여있어 한번 가면 돌아보기 편하다는 게 나름의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하지만, 다들 살아서 만났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덧1. 갈때마다 느꼈던 건 윤영하 소령, 권형진 생도는 찾기 쉬운 위치인데, 노쾌석 대위는 은근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 보니 윤영하 소령 자리에서 대각선으로 죽 따라오니 노쾌석 대위가 있다.
앞으론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듯.

저 멀리 있는 인간들이 같이 온 동기들



덧2. 친구들이 있는 위치는 장교 2묘역 위쪽인데, 여기 바로 위가 애국지사 2묘역이다.
혹시 내가 아는 분들이 계신가해서 가봤더니, 바로 앞에 곽낙원 여사, 김인(김구 선생님 장남)의 묘가 있었다.
특히, 김인은 당시 독립군 신분으로 일본군 기지 정찰, 폭파 등의 임무를 수행하시다 1945년 2월에 돌아가셨다.

01